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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만화책 보는데 좀 조용히 해주세요"

작성자 이****(ip:)

작성일 2021-04-14 11:02:35

조회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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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만화 도서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만화방’, ‘만화 대여점’이라는 명칭엔 익숙하지만 ‘만화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또 이런 생소한 장소가 바로 서울 도심 한복판, 명동에 있었다는 것을 알면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바로 서울시 중구 예장동 소파로에 위치한 만화 도서관 ‘만화의 집’이다. ‘만화의 집’은 만화 작가와 학계에 대한 지원, 만화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전환을 취지로 지난 2002년 설립됐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만화의 집’ 개관과 함께 ‘한국만화가협회’와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도 입주해있다. 이와 같이 단순한 ‘만화 전시관’ 혹은 ‘책방’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는 ‘만화의 집’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평일 늦은 낮에 현장을 방문해봤다.' align='center'>‘만화의 집’ 입구 전경. 국내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 ‘로보트 태권 V’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규어들이 이용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만화의 집’ 1층은 만화 도서실로 구성돼 있었으며, 아늑하면서도 여느 대학 도서관 못지않은 진지함이 느껴졌다. 열댓 명이 도서관에 자리 잡은 가운데, 친구로 보이는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한 마디 잡담도 않은 채 ‘나루토’, ‘유희왕’ 등의 소년 만화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어머니와 함께 만화책을 보던 초등학생 최희연(11) 양은 “국내외 만화 작품들은 어지간하면 다 있는 것 같다.”며 조용히 답했다. 최 양은 “옛날 만화책도 많아서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손에 쥐고 있던 90년대 창작 만화 ‘안녕 자두야’를 펼쳐 보였다.1층에 정리돼 있는 정기 만화 잡지들(좌)과 만화 단행본들(우). 해외에 수출된 국산 인기 만화 작품들의 영어, 불어, 독어, 일어 번역본들도 만나볼 수 있다.만화책과 각종 디자인 서적을 쌓아놓고 공부하는 이들도 서너 명 눈에 띄었다. 만화책 몇 권을 펼쳐놓고 아이디어 노트를 기록하던 창작가 유정연 씨는 “방대한 만화 작품들을 한 번에 참조하며, 만화책 본다고 눈치볼 것 없이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점이 왠만한 시내 도서관들보다 낫다.”고 말했다.시각디자인 전공 대학생 정지은 양은 “일러스트북, 영문 디자인 서적의 경우 값이 비싸고 물량이 넉넉치 역류성식도염치료않아 구해보기 힘들었는데, 도서관 활용이 매우 유용했다.”고 답했다. ' align='center'>‘만화의 집’에 있는 다양한 참고 서적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종 그래픽 프로그램 서적, 역사 서적, 외국어 만화 잡지, 기타 디자인 서적들이 자리해 있다. 만화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열정이 가득한 공간이었던 1층을 떠나 2층으로 향하던 중, 프랑스 애니메이터 ‘아너드 테그니(Arnaud Tengy)’씨를 만났다. 아너드 씨는 프랑스에서 “‘고벨린스 스쿨(Gobelins school)’ 등의 애니메이션 전문 학교들을 접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온 시민이 자유로이 이용하며 만화를 즐기는 곳은 처음이었다.”며 놀라워했다.특히, “2층 미디어실에서 원하는 만화 영화를 고른 뒤 각자의 자리에서 개별 티비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며 필자에게 2층 시설에 대해 귀뜸해주고 발길을 옮겼다. '고스트 메신저'와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법과 터치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 align='center'> 평일 늦은 낮에 방문한 2층 미디어실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근처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 미디어실은 평일 오전이 가장 분주하다고 설명했다.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필자는 국산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를 신청해 감상했다. 잔잔한 감상을 즐기다보니 한편으로는 방해받지 않고, 충분히 미디어실을 이용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시간대란 생각도 들었다.' align='center'>2층 미디어실 전경(좌). 2층에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미디어들의 모습. (우) 개별 감상 공간의 모습. 미디어실은 한 달마다 주제를 정해 관련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정기 상영회’도 갖고 있다.도서관 운영을 도맡고 있는 박경진 선임은 “주중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 주말에는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만화의 집’을 이용한다.”며 “어린 아동들은 주로 주말과 방학 기간에 많은 반편, 만화 관련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교 입시생들은 평일에 꾸준히 이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박 선임은 이와 같은 ‘만화의 집’의 활발한 이용 실태가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성 증진, 만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 지망생들의 역량 개발과 전문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박 선임은 또,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만화의 집’이 각종 만화 공모전(서울만화모형공모전 등)을 통해 우수 작가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신인 만화 제작자들의 지원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인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직원들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 입주해 센터의 지원 아래, 작품 개발에 몰두하기도 한다. 실제로 ‘뽀로로’의 제작사로 유명한 ‘오콘’ 역시 애니메이션센터에 입주했던 창작 업체들 중 하나이다. ' align='center'>5년째 ‘만화의 집’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경진 선임. 도서관 관리부터 수서 활동 및 구매, 연계 프로그램 감독까지 도서관 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각종 만화 행사 및 관련 사업을 주도한 활동들도 매우 혁혁하다. 도서관 내의 행사 ‘만화가가 그려주는 캐리커처’가 ‘우리만화연대’와 함께 연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펼치는 캐리커처 행사로 발전한 것이 한 예이다.현재 국내 창작 만화 도서들을 심사해 추천하는 ‘좋은 만화 심사위원회(가제)’ 구성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박 선임은 이런 활동들을 통해 국내 만화가들의 활약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독자들과 소통하며 발전하는 만화 산업 풍토를 이뤄가겠다는 생각이다.나아가 서울시는 ‘만화의 집’이 유동 인구 밀집지 및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한 점에 주목해, 일반인들의 만화에 대한 인식 전환 및 문화콘텐츠 소비자층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오는 7월 말 열리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만화의 집’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예년보다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로 유명한 신일숙 작가의 애장판 출시를 기념한 편성 코너.' align='center'>도서관 1층 입구의 ‘이달의 만화가’ 코너. 한 달에 한 번씩 알릴 만 한 이슈가 있는 만화 작가를 선정해 해당 작가의 작품을 따로 정리한다. 사진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로 유명한 신일숙 작가의 애장판 출시를 기념한 편성 코너.한편, ‘만화의 집’ 발전에 대한 제안들도 나왔다. 창작가 유정연 씨는 “만화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데, 국내 신작들이 더 활발하게 들어왔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센터에 이미 훌륭한 만화 박물관이 있는데, 박물관을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지 않냐?”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애니메이터 아너드 테그니씨는 “좋은 해외 원서 및 국내 작품의 외국 번역본들도 많이 있지만, 이용이 서툴러서 더 많이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며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 안내가 추가되기를 바랐다.박경진 선임은 ‘만화의 집’ 이용객들에게 이용 매너에 대해 당부하기도 했다. 간혹 도서관을 만화방처럼 생각해 음식을 시켜먹으려 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만화의 집’은 엄연한 도서관인 만큼 정숙을 지키고 예의 있게 시설을 이용해주기를 바랐다. 박 선임은 나아가 만화 사업의 발전을 위해 만화는 아동들만의 콘텐츠라는 편견, 국내 성인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관심 저조 등의 인식 문제가 개선되기를 바랐다. ‘마당을 나온 역류성식도염치료암탉’과 같은 흥행 작품도 있지만, ‘소중한 날의 꿈’처럼 개봉에만 10년이 걸린 작품들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lign='center'>만화가 김동화 씨가 병원마케팅 욕창치료‘만화의 집’에 남긴 감사 메시지. 김동화 씨는 ‘요정 핑크’, ‘천년사랑 아카시아’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유수한 작품을 발간했으며, 만화 에세이 ‘빨간 자전거’의 필자이기도 하다.그는 또 “디즈니나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처럼 우리나라 만화도 전 연령층에서 진지하게 인정받는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국민들이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 현장을 보며 열광하는 만큼, 국내 만화에도 더 많은 자부심과 신뢰를 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만화의 집’ 탐방과 인터뷰를 마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가요 시장을 ‘강남스타일’이 접수했듯이 이제는 세계의 만화 시장을 우리의 ‘만화스타일’이 접수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마감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만화책을 보던 한 초등학생을 보며, 앞으로 당뇨 입냄새‘만화의 집’이 변화해나갈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렇게 ‘만화의 집’을 나서며, 남산 내리막길을 걷는 필자의 마음은 열정과 발기부전치료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도서관 운영 어린이보험비교마감 시간이 임박하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만화책을 읽는 한 역류성식도염치료아동의 모습. 사진 당뇨속 아동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대견함’인가 ‘한심함’인가?‘만화의 집’은 서울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남산 방향으로 도보 5분 거리인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옆에 위치해 있으며, 남산예술센터와 숭의여자대학교를 기준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주 화~일요일 운영시간은 09:00~18:00,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문의는 ‘02)3455-8330~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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